이전 포스팅에 이어 다른 심포지움에서 들은 Finding 과 Insight를 정리해본다.
Symposium 2 | Running과 라이프스타일 정신의학
1) psycho, bio, social로 바라본 러닝의 역할
Psycho 관점에서 러닝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감정에 휩쓸리는 나와 그것을 바라보는 나를 구분하게 해 주는 동적 명상이 될 수 있다. 달리는 과정에서 힘듦, 짜증,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제3자처럼 관찰하면서 탈중심화와 탈융합, 정서적 환기, 수용이 촉진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Bio 관점에서 러닝은 심폐체력(cardiorespiratory fitness, CRF)을 높이고, 혈관 건강·뇌혈류·신경가소성·대사 기능을 개선함으로써 뇌 건강을 지지하는 생활습관 중재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중년기의 신체활동과 혈관 위험요인 관리가 치매 예방과 연결된다는 점, 그리고 일부 신경계 질환에서는 운동 강도 자체가 중요한 치료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Source Source Source

아래는 강도 단계이다. 최대 심박수는 220-나이 라고 보면 됨.
| 단계 | 명칭 | 최대 심박수 대비 | 체감 강도 | 주요 효과 |
| 1단계 | 매우 가벼움 | 50~60% | 편안하게 대화 가능 | 순환 개선, 회복, 워밍업 |
| 2단계 | 가벼움 | 60~70% | 긴 문장 대화 가능 | 지방 연소, 기초 체력 |
| 3단계 | 보통 | 70~80% | 짧은 대화 가능 | 유산소 능력 향상 |
| 4단계 | 강함 | 80~90% | 대화가 어려움 | 무산소 역량, 고강도 내성 |
| 5단계 | 최대 강도 | 90~100% | 전력 질주 수준 | 폭발적 속도·힘 향상 |
Social 관점에서 러닝은 기록과 성취 중심 활동을 넘어, 자기 회복과 사회적 연결을 만드는 실천이 될 수 있다. 타인과 경쟁하는 운동이 아니라 “어제의 나”와 비교하는 활동으로 전환될 때, 러닝은 자존감 회복, 관계 개선, peer support와 공동체 경험을 만드는 매개가 된다. Source
Note.
새로운 사실을 알기보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들은 강의 중 손꼽게 멋진 강의였다. 해외 어디서도 듣기 어려운 강의였는데, 녹음을 좀 할걸 그랬다... 핵심만 딱 짚는 특히, 유퀴즈에 나오셨던 김세희 교수님은 거의 홀린듯 보다가 메모도 못했다. Source
길 위의 뇌 | 정세희 - 교보문고
길 위의 뇌 | 뇌가 건강하려면 몸이 건강해야 하고 몸이 건강하려면 운동 저축을 해야 합니다!20년 경력의 재활의학과 의사이자 브레인러너 서울대 재활의학과 정세희 교수의 달리기와 뇌 이야
product.kyobobook.co.kr
이 분 책은 꼭 사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2) 라이프스타일 정신의학 관점의 러닝
라이프스타일 정신의학(lifestyle psychiatry)은 운동, 수면, 영양, 흡연, 스트레스 관리 같은 생활습관을 정신건강의 예방과 치료에 통합하는 접근이다. 이 관점에서 러닝은 단일한 유산소 운동이 아니라, 생물학적 이득(뇌·혈관 건강), 심리적 이득(기분·동기·자기효능감), 사회적 이득(관계·공동체)을 동시에 움직이는 대표적인 실천으로 볼 수 있다. 전통적 정신의학이 병리를 줄이는 데 초점을 두었다면, 라이프스타일 정신의학에서 러닝은 건강을 적극적으로 키우는 개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ource
3) 핵심 문헌
이 강의에서는 와닿는게 많아서 그런지, 책을 사서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 『재활의학적 관점의 러닝 : 신경가소성 촉진과 뇌 기능 회복의 기전』
러닝을 뇌 기능 회복과 신경가소성의 관점에서 볼 수 있게 해 주는 참고자료. - 『러닝을 대하는 자세의 변화 : 성취의 트랙에서 치유의 길로』
러닝의 의미가 경쟁과 기록에서 치유와 지속가능성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참고자료. - 『생물정신사회 모델의 진화와 라이프스타일 정신의학: 러닝을 통한 통합적 구현』
러닝을 생물정신사회 모델과 라이프스타일 정신의학 안에서 통합적으로 해석하는 데 유용한 참고자료.
Note.
내가 하는 연구는 과학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디자인 연구인가? 라는 고민이 들 무렵. 그리고 뇌과학을 전공하거나 전전을 전공해야 했었나 하는 후회가 들 무렵, 내가 만드는 DTx가 라이프스타일 정신의학 분야가 아니었을까 하는 희망을 발견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engagement를 높이고, 일상에서 진짜로 도움이 되기 위함으로는 러닝과 같은 생활 밀접형 개입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위로의 시간이었다.
Symposium 3 | 분석심리학과 AI
1) 분석심리학에서의 성장 과정과 이를 위배할 수 있는 ‘마찰 없는 관계’
학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프레임은, 인간의 성숙(발달)이 단순한 위로나 수용이 아니라
| 구분 | 투사 (Projection) --> | 철회 (Withdrawal) --> | 통합 (Integration) |
| 핵심 내용 | AI 위에 콤플렉스와 이마고를 실을 수 있다 | 현실 관계에서는 오해 · 지연 · 저항을 통해 타인과 환상을 구분하게 된다 |
욕구와 두려움이 자기 안으로 돌아와 감정 조절 · 현실 적응 · 상징화가 자란다 |
| 주요 특징 | "절대적 이해"의 과잉 의미화 | 관계에서의 좌절과 현실 인지 | 내면의 성장과 심리적 성숙 |
의 과정을 통해 일어난다는 점이었다.
즉, 우리는 관계 속에서 상대에게 어떤 이미지를 투사하고, 실제 관계에서 좌절·환멸·갈등을 겪으며 그 투사를 거두어들인 뒤, 결국 그것을 자기 안으로 통합하면서 성장한다. 그런데 생성형 인공지능과의 관계는 지나치게 매끄럽고 판단이 유예되어 있어, 이런 마찰과 좌절의 발달적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되었다. 특히 청소년은 인공지능의 시뮬레이션된 공감을 실제 이해와 혼동하거나, 친구·멘토 같은 관계 대상으로 경험할 가능성이 있어, 현실 관계에서 익혀야 할 사회적·정서적 조율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Source Source
2) ‘금지’가 아닌 사회적 안전 용기(vessel)의 필요
핵심은 인공지능을 무조건 막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이 그것을 어떤 사회적 그릇(vessel) 안에서 사용하게 할 것인가이다. 이 사회적 안전 용기에는 가정의 공동 규칙, 학교의 사용 기준, 교사의 감독, 플랫폼의 연령 맞춤형 기본 설정, 투명성, 인간 개입 장치가 함께 포함되어야 한다. 미국심리학회(APA)는 청소년용 인공지능에서 실제 인간관계를 침식하지 않도록 보호장치를 두라고 권고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Children & AI Design Code는 안전 중심 설계(safety by design), 인간 중심 통제, 투명성, 책임성을 강조한다. 결국 필요한 것은 기술 자체의 금지가 아니라, 청소년의 발달을 보호하는 사회적 설계다. Source Source Source Source
Towards digital safety by design for children
Child rights advocates, parents, governments, and children themselves are increasingly calling for digital safety by design, so that children can be protected online, and also benefit from positive digital experiences. However, the exact meaning of digital
www.oecd.org
3) AI의 바람직한 활용 : 관계를 금지하는 게 아닌, 질문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
발표에서 강연자가 한 주장은, "AI를 사용하지마" 대신,
인공지능을 어떻게 질문하고, 어디까지 믿고, 언제 다시 인간의 판단으로 돌아올지를 가르치는 것
에 있다는 점이었다.
청소년이 생성형 인공지능을 답변 대행기나 감정 대체물이 아니라, 사고를 확장하고 통찰을 돕는 도구로 사용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비판적 사고, 메타인지, 사용 공개, 설명 가능성 이해 같은 인공지능 리터러시가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AI Literacy Framework가 제안하는 역량 중심 접근은 매우 중요하며, APA가 말하는 보호자·교사의 역할과도 정확히 연결된다. Source Source
Note.
내가 이번 심포지엄에서 얻은 가장 큰 인사이트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위험이 단순히 “많이 써서 중독된다”는 차원이 아니라, 청소년이 발달 과정에서 반드시 통과해야 할 관계의 마찰, 좌절, 타자성의 경험을 너무 쉽게 우회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중요한 질문은 “청소년이 인공지능을 쓰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그 사용이 개성화(individuation)와 실제 인간관계 성숙을 돕는 방향인가, 아니면 그것을 대체하는 방향인가이다. 결국 앞으로의 과제는 금지보다 안전한 용기(vessel)를 만들고, 답을 주는 기술보다 질문하는 인간을 길러내는 데 있을 것이다. Source Source Sou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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