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를 졸업하고 포닥 생활을 하면서,
나는 남들과는 다르게 정해진 길을 걷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처음에는 남들처럼,
어떻게 일자리를 구하지,
어떤 연구자가 되어야 할까,
어떻게 돈을 벌고 살아야 할까,
아이를 가지는 삶은 포기해야 하는 걸까,
현실적인 고민들이 밀려왔다.
대기업에는 내가 하고 싶은 직무가 없다는 걸 알았을 때,
국가 연구 기관 역시 들어가기 어렵고,
들어간다 해도 내가 원하는 일을 하기 어렵다는 걸 깨달았을 때,
나는 점점 좁아지는 선택지 속에서 좌절감을 느꼈다.
직무는 돈을 벌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나는 누군가가 투자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사람일까.
나는 내가 받는 만큼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까.
이 질문들을 따라가며,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들을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했다.
팀의 리더로써 나는 누구와 일하고 싶은가.
연구원으로서 나는 어떤 조직에 들어가고 싶은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나는 어떤 가족을 이루고 싶은가.
이 질문들 끝에 남은 공통된 기준은 하나였다.
확고하면서도,
더 나은 방향을 향해 유연하게 나아갈 수 있는 가치.
그 가치를 바탕으로 시도하고, 변화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로 더 좋은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어야,
그런 집단에 속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그런 사람임을 보여주기 위해, 내가 생각해 낸 지금 할 수 있는 방법은,
나의 인사이트를 잘 정리해서 그것을 내 포트폴리오로 만드는 것.
그래서 나는 blog를 시작하기로 했다.
나만의 길을 기록하고,
나의 가치를 만들어가며,
나를 위한 나,
그리고 사회 속의 나를 만들어가는 이야기.
그 과정을 이곳에 담아보려 한다 :)
